“JD밴스 낙동강 오리알되나”…트럼프 차기 낙점에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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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밴스 낙동강 오리알되나”…트럼프 차기 낙점에 의문 제기

입력 : 2026.05.31 11:10

트럼프의 ‘부통령 길들이기’ 점입가경
이란 전쟁 소극적 이유로 최근 비판 늘어
루비오와는 교류 늘고 칭찬으로 힘실어줘
2028년 차기 대권 권력 암투 치열해져

JD 밴스 부통령이 5월 28일 목요일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 에어포스 투를 타고 도착한 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JD 밴스 부통령이 5월 28일 목요일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 에어포스 투를 타고 도착한 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좌진 및 우방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부통령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지곤 한다. “JD 밴스에게 끝까지 갈 만한 자질이 과연 있을까?”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던진 후 대개 스스로 답을 내린다. “잘 모르겠어.”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을 시험하며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2028년 차기 대권에 오를 수 있을지 이란 전쟁이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숨 막히는 ‘넘버투’ 테스트… 루비오와의 비교 구도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의 유력한 선두 주자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치 운동의 잠재적 상속자로서, 밴스의 정치적 운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는 지지의 강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사적인 자리에서 이러한 ‘간이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밴스의 성과를 자신의 업적과 비교하며 깎아내리곤 한다. 그는 여러 동맹국 관계자들에게 “밴스는 내 도움 없이 치열한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밴스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라는 박빙의 승부에서 살아남은 것은 트럼프의 결정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휴가를 잘 가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가 다녀온 휴가 횟수를 들먹이기도 했다.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이 보는 앞에서도 과거 그가 이란과의 전쟁 개시에 반대했던 이력을 거듭 끄집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에게 “내가 당신보다 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어쩔 수 없이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심지어 밴스가 이끈 대표단이 파키스탄 협상 테이블에서 전쟁을 종식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결정을 두고 그의 자질을 공개적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보여주기식 연출을 극도로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가 어설픈 모습을 보인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지난봄,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밴스 부통령이 오하이오 주립대의 전국 미식축구 챔피언십 트로피를 서투르게 다루다 놓칠 뻔한 순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 실수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며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놀림감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의 신발 스타일부터 대화에 불쑥 끼어드는 버릇까지 사사건건 지적하며 그를 길들이고 있다.

‘충성심’이라는 절대적 무기와 ‘마가(MAGA) 전사’의 딜레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4월 28일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영국 국왕과 여왕의 도착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4월 28일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영국 국왕과 여왕의 도착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로 곧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서부 밀레니얼 세대인 밴스 부통령은 세대적으로나 스타일 면에서 완전히 극과 극이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퀸스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트럼프 대통령은 화려하고 황금빛 가득한 환경을 선호한다.

반면, 불우한 유년 시절의 극복 과정을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삼은 밴스는 워싱턴을 벗어나면 신시내티의 자택으로 가거나, 트럼프가 재임 중 단 한 번만 찾았던 수수한 숲속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족과 시간 보내기를 즐긴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일 차이에도 불구하고 밴스는 트럼프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덕목인 ‘절대적 충성심’을 입증해 왔다. 그는 이란 전쟁에 대한 개인적 우려를 내려놓은 채 대통령의 전쟁 수행 방식을 충실히 옹호했으며, 교황 레오 14세가 전쟁을 비판하자 “종교에만 전념하라”며 전통적인 부통령의 ‘공격수’ 역할을 자처했다.

‘밴스의 딜레마’는 트럼프가 최근 신설한 18억 달러 규모의 ‘정치적 박해 희생자 보상 기금’과 전쟁 비중 확대로 인해 공화당 내부가 사실상 반란 상태에 직면했음에도, 밴스는 이를 무조건 옹호해야 하는 처지다.

과거 미국의 무분별한 해외 개입을 비판하며 정계에 입문했던 그로서는, 이란 전쟁을 옹호하는 순간 자신의 원래 정치적 기반이었던 ‘반전주의’ 지지층의 신뢰를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된다. 밴스를 천거했던 터커 카슨과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차 이제는 트럼프의 눈 밖에 난 상황에서, 그린 의원은 “밴스는 이제 과거의 명성에 기댈 수 없는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엎진 데 덮친 격으로 경쟁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추격도 매섭다. 국가안보보좌관 격으로 트럼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루비오는 에어포스원에 자주 동승하며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와 유대감을 쌓고 있다.

반면, 부통령 경호 수칙상 트럼프와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밴스는 물리적 거리감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최근 로즈가든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손님들에게 “누가 밴스를 좋아하느냐? 루비오는 어떠냐?”며 노골적인 저울질을 이어갔고, 오벌오피스 인터뷰에서는 뒤에 서 있는 밴스를 의식하지 않은 채 “차기 지도자를 잘못 고르면 재앙이 될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현재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밴스 부통령의 개인 지지율 역시 39%에 머물고 있다. 헝가리 대선에서 우파 동맹인 빅토르 오르반을 지원 사격했으나 패배로 끝났고, 인디애나주 선거구 조정 지원 임무에서도 공화당 주 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왔다.

트럼프의 거대한 그늘 아래서 2028년 권력 왕좌를 물려받으려는 밴스의 행보는, 트럼프 특유의 ‘후계자 길들이기’ 시험대 위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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