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죠” SSG 이숭용 감독, 김광현 5실점 부진 속 찾은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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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이 17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긴 김광현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광현이 16일 인천 한화와 원정경기 4회초 1사 3루서 채은성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숭용 SSG 감독이 17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긴 김광현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광현이 16일 인천 한화와 원정경기 4회초 1사 3루서 채은성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직구를 좀 더 활용했다면 좋지 않았을까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1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16일) 선발등판한 김광현(37)의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김광현은 5이닝 7안타 2홈런 1볼넷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5회까지 끌고 가준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다만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지 못했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이 감독의 눈에 띈 점이 있었다. 변화구 구사율이 높았다는 대목이다. 총 74구 중 슬라이더(30구), 체인지업(15구), 커브(11구)가 75.7%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변화구의 비중이 늘면서 한화 타자들 눈에 익지 않았을까”라며 “투수라면 누구나 그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택할 테니 내 말이 정답이라곤 할 수 없다. 결과론이지만 직구를 좀 더 활용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눈에 띈 장면이 있었다.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후 채은성에게 홈런을 맞는 장면이었다. 김광현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경계에 직구를 정확히 던졌다. 다만 채은성이 타격 기술로 이를 이겨냈다. 직구가 통하지 않자, 김광현은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가 4회초에만 올 시즌 한 이닝 최다인 4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난 채은성에게 던진 직구가 잘 들어갔다고 봤다. 그런데 홈런을 맞고 나니 직구를 안 던지는 경향이 보이더라. 이 역시 결과론이지만, 그 뒤 광현이가 안타를 허용한 공은 대부분 변화구였다”고 아쉬워했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김광현은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23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부터 4연속경기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어느 정도는 제 몫을 하는 중이다. 16일 등판에서도 대량 실점 이후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초를 실점 없이 막으며 불펜 소모를 줄였다. 이 감독은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경기에서 점수를 좀 줬을 뿐”이라며 “어제(16일) 경기에서 실점한 내용들에 대해선 (김)광현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고 베테랑을 믿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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