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된 ‘지능형 CCTV’로 돌발상황 대응
첨단 역사 안전관리 ‘스마트스테이션’ 1~8호선 전 역 확대
안전한 지하철 이용 돕는 ‘자동안전발판’ 설치 확대
환자·범죄 발생 등 실시간 위험 상황을 감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스테이션’이 내년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 모든 역에 도입된다.
서울시와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스마트스테이션, 역사 폐쇄회로(CC)TV, 자동안전발판 등 지하철 안전 설비를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서울지하철은 현재 189개 역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스테이션을 내년까지 1~8호선 276개 전 역으로 확대한다. 스마트스테이션은 3D맵·사물인터넷(IoT)센서·지능형CCTV 등을 활용해 분산된 시설물 관리와 서비스 등 역사 운영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승강장안전문·소방·승강기·CCTV·방범 셔터 등 그동안 개별 관리했던 역사 시설물을 고객안전실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 기반의 3D맵을 통해 역사 내부를 3차원 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어 위험 상황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으며 골든타임 확보와 사각지대 범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200만 화소 이상의 ‘지능형 CCTV’는 고속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학습으로 위험지역 침입 탐지·에스컬레이터 쓰러짐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돌발 상황을 즉각 알려준다.
실제로 스마트스테이션이 구축된 2·8호선 역사를 분석한 결과, 돌발 상황 대응 시간이 11분에서 3분으로, 역사 순찰·순회 시간이 28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되는 등 안전과 보안, 운영 효율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서울지하철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시 상황 확인을 위해 활용되기도 하지만 각종 범죄 등을 미연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CCTV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서울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은 CCTV를 개량하고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는 2026년까지 전 노선에 적용해 CCTV 사각지대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승하차 시에 곡선 역 승강장과 열차 사이 빈 공간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자동안전발판’도 확대한다. 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이동할 때는 접혀 있다가 정차하면 자동으로 펼쳐져 승강장 사이 빈틈을 메워준다.
지난 2023년 충무로역에서 하차하던 어린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발이 빠졌던 사건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 빠짐 우려가 있는 역사에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토록 해 지난해부터 1~8호선 589개소에 발판을 설치 중이다.
승강장의 구조적 이유로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지 못하는 66개 역 413개소에는 바닥에서 빛을 표출해 발 빠짐 위험을 알리는 ‘승강장 연단 경고등’을 도입한다. 경고등은 오는 5월까지 42개 역 244개소에, 연말까지 24개 역 169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열차와 역사를 순회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각종 사고나 범죄에 대응하는 지하철보안관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한다. 현재는 현행범과 맞닥뜨리더라도 지하철보안관은 일반 시민처럼 위험물 압수, 체포에 어려움이 있고 위험 행동을 자제시키면서 경찰 도착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지하철은 시민 안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하철보안관 사법권 부여를 위한 법 개정을 계속 호소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최근 ‘승강장안전문’으로 서울지하철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그동안 서울지하철은 안전과 서비스,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며 “하루 700만 이용 시민의 일상을 지켜드리기 위해 ‘안전 분야’ 만큼은 어떤 양보나 타협 없이 집중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