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교육 이민’ 성지
분양업계 ‘학군지 프리미엄’ 기대
3040세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꺼이 삶의 터전을 옮기는 ‘교육 이민’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명문 학군지의 경우 우수한 교육 환경과 면학 분위기는 물론 향후 학군지 인근 단지의 높은 자산 가치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교육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순유입 수를 분석한 결과 대구 수성구는 서울 강남구에 이어 초등학생 순유입 전국 2위(학교 알리미 공시 기준)를 기록하며 새로운 ‘교육 이민’의 성지로 떠올랐다. 수성구의 면학 분위기와 전국적으로 유명한 범어동 학원가가 조성되어 있다는 교육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도권 지역으로 보면 대구 수성구에 이어 충남 아산시가 2위를 기록했다. 아산시의 경우 전국구 학군지로 유명한 지역은 아니지만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교육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고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학군들이 형성되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대한민국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약 29조20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이며 2020년 대비해서는 약 10조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학군지 일원에 위치한 아파트의 몸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일례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범어’의 전용 84㎡는 지난달 15억20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2018년 분양 당시 7억원에 공급된 것을 감안한다면 7년 새 8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 분양했던 ‘범어 1차 아이파크’의 경우 지난달 12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년 만에 약 2억원 상당의 웃돈이 붙었다. 해당 단지 모두 범어동 학원가가 인접한 단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조성되는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을 오는 4일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7개 동, 전용면적 84~178㎡ 총 49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9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 일원에 조성되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의 1순위 청약을 앞뒀다. 지하 4층~지상 33층, 5개 동, 총 65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17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GS건설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조성되는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의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5층, 9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1238가구 규모다.
동문건설(시공), 씨앤위(시행위탁)는 강원 춘천시 동면 일원에 짓는 ‘춘천 동문 디 이스트 어반포레’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569가구로 공급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육열과 투자 가치가 결합한 학군지 프리미엄이 공고해지면서 이들 지역에서 새롭게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들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며 “우수한 교육 환경은 물론 안정적인 주거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학군지 내 신규 아파트는 교육과 자산 증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