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데뷔한 예새비지, 7이닝 1실점 12K…토론토 WS 우승까지 1승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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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선발투수 트레이 얘새비지(왼쪽)가 30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3회 오타니 쇼헤이(가운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토론토 선발투수 트레이 얘새비지(왼쪽)가 30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3회 오타니 쇼헤이(가운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하룻강아지가 슈퍼스타 무서운 줄 몰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지 45일 된 트레이 예새비지(22·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역사를 새로 썼다.

예새비지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다저스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6-1 승리에 앞장섰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간 토론토는 이제 안방 로저 스타디움으로 돌아가 2경기 중 1경기만 잡으면 3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3승 2패 우위를 점한 팀의 우승확률은 67.4%(46차례 중 31차례)다.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탈삼진 12개를 기록한 투수가 나온 건 2000년 6차전 당시 올랜도 에르난데스(60·당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신인으로는 월드시리즈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이날 6회까지 삼진 11개를 잡고 돈 뉴컴(1926~2019)이 1949년 1차전에서 세운 월드시리즈 신인 최다 탈삼진과 타이기록을 세운 예새비지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프레디 프리먼(36)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새 역사를 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고 기뻐하는 트레이 예새비지.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고 기뻐하는 트레이 예새비지.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예새비지는 이날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로 삼진을 6개씩 잡았다. 특히 볼넷이 하나도 없는 공격적 투구로 공도 104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예새비지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해 무키 베츠(33), 3차전 연장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프리먼까지 다저스의 몸값 톱3 간판스타에게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만 다섯 개 잡았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3회 엔리케 에르난데스(34)에게 하이패스트볼로 승부하다 내준 솔로포였다.

아직 마이너리그에서도 100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예새비지는 지난달 16일 빅리그에 콜업됐다. 정규시즌 등판 경험도 세 경기뿐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슈퍼 팀 뉴욕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올가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토론토의 데이비스 슈나이더(오른쪽)가 30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홈런을 친 자신에 이어 2번 타자로 홈런을 치고 돌아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홈런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월드시리즈 경기를 두 타자 연속 홈런으로 시작한 건 이들이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토론토의 데이비스 슈나이더(오른쪽)가 30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홈런을 친 자신에 이어 2번 타자로 홈런을 치고 돌아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홈런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월드시리즈 경기를 두 타자 연속 홈런으로 시작한 건 이들이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예새비지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사이영상만 두 차례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33)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스넬은 이날 1회초 시작과 함께 상대 1번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26), 2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에게 연이어 홈런을 맞았다. 월드시리즈 경기가 홈런 두 방으로 시작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스넬은 1-3으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총 116구를 던졌다. 하지만 폭투 두 번에 흔들리며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23)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 타선이 다저스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을 가만히 둘 리 없었다.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 타석 때 엔리케스가 풀카운트 싸움 끝에 폭투를 던져 쉽게 추가점을 뽑고 2사 주자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보 비솃(27)의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난 토론토는 8회에도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6차전에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34),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7)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2차전에서 완투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던 야마모토가 또 한 번 팀의 운명을 쥐게 됐다. 다저스는 7차전에서 오타니의 불펜 등판까지 예고한 상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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