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식 살때” 글 올린 트럼프, 4시간후 관세 유예

1 week ago 7

[트럼프, 中빼고 상호관세 유예]
SNS 계정에 본인회사 코드 언급
발표후 21% 폭등 ‘내부자 거래’ 의혹

트루스 소셜 갈무리

트루스 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4시간 전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밝힌, 이른바 ‘트럼프 풋’(증시 하락을 막는 지원책)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이 역사적 급락과 급등을 반복한 사이에 내부자 거래가 가능했을 것이란 의혹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오전 9시 37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THIS IS A GREAT TIME TO BUY!!!) DJT”라고 한 줄짜리 글을 남겼다. DJT는 나스닥 상장기업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의 티커(종목 코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약자와도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남기고 약 4시간 뒤 미국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57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16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을 보였고, DJT도 21.67%나 폭등했다.

이에 일각에선 ‘시장 조작(market manipulation)’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대통령이 문자 그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조작 계획에 가담하고 있다”고 X(옛 트위터)에 쓰기도 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청문회를 진행 중이던 하원 의원들은 그가 사전에 관세 유예 방침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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