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 견디는 '빼빼로' 만들어 팔았더니…'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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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을 잇는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자 한국 대표 식품기업들이 인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 K푸드 열풍을 주도해온 롯데웰푸드에 이어 농심과 오리온도 투자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식품 수출이 급증해 인도 수출 품목 중 가공식품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도 가공식품 수출 비중 ‘사상 최대’

인도에서도 'K푸드' 열풍…수출 5조 넘었다

18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수출 품목 중 가공식품 비중은 24.6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2.07%에서 2.56%포인트 높아졌다. 가공식품의 인도 수출액은 지난해 40억9860만달러(약 5조8351억원)로 전년(35억6183만달러) 대비 14.9% 증가했다. 인도에 대한 가공식품 수출액이 5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라면이다. 지난해 12억4838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31.1% 급증한 규모다. 과자도 4억9227만달러어치 수출돼 효자 역할을 했다. 이는 수출 기준 통계다. 롯데웰푸드의 현지 생산 등을 고려하면 한국 식품 소비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韓 식품사 3파전 예고

인도에서 K푸드 열풍을 일으킨 기업은 롯데웰푸드다. 2004년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해 인도에 진출, 5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초코파이의 마시멜로 원재료를 식물성으로 바꾸고, 더운 날씨를 견디는 빼빼로를 개발하는 등 현지화에 힘썼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해외 매출의 33%인 2904억원이 인도에서 나왔다. 초코파이만 881억원어치 팔았다.

농심 등 한국 라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부터 현지 유통망을 통해 수출하던 농심은 올해 850만달러의 인도 매출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엔 인도 최대 식품 전시회에서 신라면 툼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의 매운맛이 인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65%에 이르는 오리온도 일찌감치 중국 다음 시장으로 인도를 점찍었다. 오리온은 2021년부터 인도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인도 릴라이언스그룹과 협업해 판로도 키우고 있다. 현지인 취향에 맞춰 딸기, 망고, 오렌지, 코코넛 등 다양한 맛의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식품업계에서는 수년간 인도 K푸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출 전략도 초기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진출에서 생산시설 현지화를 통한 직진출로 바꾸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 진출 전략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분위기”라며 “수년간의 투자가 인도 시장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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