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더 좋은 곳 사는 게 중요"…흑석동에 통장 더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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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위치한 써밋 갤러리 마련된 '써밋 더힐' 모형도/ 사진=이슬기 기자

2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위치한 써밋 갤러리 마련된 '써밋 더힐' 모형도/ 사진=이슬기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에서 동시에 나온 고가 분양 단지 청약 성적표가 엇갈렸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각각 30억원, 28억원에 육박해 '현금 부자 청약'으로 불린 이번 청약에서 청약자들은 흑석뉴타운에 몰렸다. 미래 가치보단 현재 더 나은 환경에 사는 것을 택한 셈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동작구 흑석동 '써밋더힐'은 211가구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6860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32.51대 1이다. 흑석11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해 서울 일반분양 아파트 분양가 최고 수준으로 관심을 모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84㎡C에서 나왔다. 1가구 모집에 78명이 청약해 78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A도 8가구 모집에 482명이 몰려 60.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흑석뉴타운 입지와 새 아파트 희소성을 보고 통장을 던진 수요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아크로리버스카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노량진8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1순위 132가구 모집에 2611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9.78대 1이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44㎡에서 나왔다. 4가구 모집에 307명이 신청해 76.75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아크로 리버스카이'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아크로 리버스카이'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송렬 기자.

두 단지는 모두 동작구 뉴타운 재개발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분양가도 전용 84㎡ 최고가 기준으로 써밋더힐은 30억원, 아크로리버스카이는 28억원 안팎에 형성됐다. 하지만 청약 결과만 놓고 보면 분양가가 더 높은 흑석동 단지에 수요가 더 몰렸다.

당첨자 발표일이 내달 5일로 같아 두 단지에 동시 청약이 불가했다. 예비 청약자들은 두 단지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청약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청약자들은 분양가 부담보다 입지와 단지 선호도 등을 더 크게 따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비싸도 더 좋은 곳을 사려는 수요가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분양가가 높아질수록 청약 문턱은 올라가지만,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는 입지와 브랜드, 희소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분양가 부담이 작지 않았지만 흑석뉴타운에 더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며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 단지일수록 단순 가격보다 입지 경쟁력이 청약 결과를 가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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