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치매와 실어증을 앓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70)를 향한 큰딸 루머 윌리스(36)의 애틋한 고백이 전 세계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루머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아버지의 날’을 맞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한 사진과 최근 함께 찍은 모습을 공개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은 마음이 아프다. 당신과 이야기하고, 내가 겪는 일들을 들려드리고 싶은 날”이라며 “당신을 안아주고, 인생의 고난과 성공에 대해 묻고 싶다. 이야기할 수 있었을 때 더 많이 물어봤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털어놨다.■ “여전히 곁에 있어줘서 감사”…가슴 찡한 고백
루머는 “하지만 당신은 오늘 내가 슬퍼하길 바라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며 “당신이 내 아버지이고, 여전히 곁에 있다는 사실, 당신을 안고 뺨에 키스하고, 머리를 문지르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정말 사랑한다. 아버지의 날을 축하한다”며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 아버지를 잃은 분들, 아버지 역할을 하는 싱글맘들, 그리고 미래의 아버지들께도 사랑을 보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2022년 실어증 진단…이듬해 전두측두엽 치매 판정
브루스 윌리스는 영화 ‘다이하드’, ‘식스센스’, ‘아마겟돈’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할리우드 대표 배우다.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은 뒤 연기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이듬해에는 전두측두엽 치매 판정을 받아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가족들의 헌신적인 간호와 지지가 이어지면서 그의 병세가 알려졌다.
브루스 윌리스는 1987년 배우 데미 무어와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뒀으나, 2000년 이혼했다. 이후 2009년 모델 엠마 헤밍과 재혼했다. 최근에는 전 부인과 현 부인이 그의 공동 보호자로서 협력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공개되기도 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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