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채권 피해자들 “부실 채권, 경영진 정말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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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입 개인투자자들 기자회견
변호인단 “금감원 조사 요청하거나
필요한 경우 형사절차 진행할 것”

중앙일보와 JTBC 채권에 막판 투자했다 원금 보존이 불투명해진 피해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중앙일보와 JTBC 채권에 막판 투자했다 원금 보존이 불투명해진 피해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 적격 등급으로 포장된 회사채가 발행 넉 달 만에 부도에 이르렀다”며 JTBC 회사채 등의 발행, 유통, 판매 전 과정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촉구했다.

JTBC, 중앙일보 등 중앙그룹 채권 투자 피해자를 대리하는 공동변호인단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변호인단은 “JTBC는 회사채 발행 이전부터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회사채가 발행됐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앞서 10일 피해자 250명의 피해 금액 325억2000만 원 현황과 기관별 검사 요청 사항이 담긴 의견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 투자자들은 JTBC가 지난달 12일 206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채무 불이행’ 이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JTBC, 중앙홀딩스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이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중앙일보도 기업어음(CP) 최종 부도 이후 신청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받아들여지면서 채권자들의 돈이 묶였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와 금융사들은 향후 기업회생 및 워크아웃 결과에 따라 채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 뉴스1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 뉴스1
투자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노후자금, 결혼자금,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에 투자한 평범한 시민이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아버지로부터 JTBC 회사채를 안전한 투자 수단이라고 소개받아 투자했다는 신모 씨는 “투자 설명서에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금융기관이 설명 의무를 다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그룹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4개월 만에 회생 신청을 했는데 경영진이 이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라며 “명백한 부실채권이고 중앙그룹 투자 사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들이 약 10년간 모은 결혼자금을 투자했다는 박모 씨도 “어렵게 모은 돈이니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에 포함된 금감원장 출신 이복현 변호사는 이날 “일반인도 공시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위험을 금융회사들이 왜 알지 못했는지, 알고도 왜 시장에 알리지 않았는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중앙그룹이나 자회사의 자금 운용상 문제점들을 금감원에 조사 요청하거나 필요한 경우 형사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중앙그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생 신청 직전까지 발행한 모든 채권에 대해 문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JTBC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신종자본대출 실행과 관련해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재무 상황을 적절히 공시했고 자본시장법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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