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등으로 돈줄이 막힌 중소건설사가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건설회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 분쟁이 두 달을 넘기면서 중소건설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급등한 공사비와 자재 수급 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잠정치)는 134.42로 2월보다 0.49%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2.52% 올랐다.
폴리프로필렌수지(18.1%), 폴리에스터수지(13.2%), PVC수지(12.1%), 아스팔트(10.2%), 에폭시수지(10.1%) 등 석유화학계 품목 가격이 전달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준공 6개월 전부터 마감재, 도장재, 방수재 등을 투입해야 하지만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크게 올라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중소건설사의 경영 여건은 고금리 지속과 미분양 누적에 전쟁 장기화로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는 대형사에 비해 자재 수급 불안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재고로 버틴 업체도 이달부터 어려움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 발주시장에서 중소업체 참여 기반을 넓히고 금융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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