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에 뭉친 英·日…공급망·방산 협력 확대

4 days ago 3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좌측)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우측).  사진=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좌측)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우측). 사진=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를 공동으로 표명했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경제 안전보장에 관한 영일 공동선언'에서 희토류 등 중요 광물과 관련한 "자의적인 수출 제한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명시했다. 최근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한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에너지와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관련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안보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영국과 일본은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우주, 사이버 분야 협력을 위한 새로운 협의체인 '영일 프론티어 테크놀로지 파트너십'도 출범시켰다. 양국 관계를 "아시아와 유럽에서 서로에게 가장 긴밀한 안보 파트너"로 규정하고 군사·민간 겸용 기술 연구개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경제 협력 확대에도 합의했다. 영국 해상풍력 사업에 일본 도쿄전력이 향후 10년간 최대 1조9000억엔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3조8600억엔 규모의 공동 투자 계획을 추진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와 영국 롤스로이스가 차세대 고온가스로 개발에 협력하고,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와 영국 AI 스타트업 간 협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방위산업 협력도 강화한다. 일본·영국·이탈리아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업인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의 민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으며, 일본 방위장비청과 영국 국방부가 '방위능력산업협의회'를 신설해 방위장비 공동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일영 관계는 이미 준동맹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라며 2023년 체결된 '히로시마 합의'를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방문을 마친 그는 이탈리아로 이동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회담한 뒤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