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CEO “빅테크 AI 자본지출 확대”
소프트웨어·IT 시스템 지출 감소 공포
세일즈포스·어도비 등 SW 주가 약세
AI발 소프트웨어 종말을 뜻하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공포가 IBM을 덮쳤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IBM 주가는 25% 넘게 폭락했다. 일일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이다.
IBM 주가를 추락시킨 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의 실적과 관련한 어두운 전망 때문이다. 그는 이날 “6월 들어 고객들이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서버, 스토리지, 메모리 등 공급이 부족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분기 자본지출(CapEx)을 우선 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는 완벽한 실행이 필요했지만 이번 분기 우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자본지출 우선순위 변경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고 말했다.
크리슈나 CEO의 이같은 발언은 고객의 지출이 기존 소프트웨어에서 AI 하드웨어와 메모리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IBM은 내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AI투자가 기존 IT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암시한 셈이다.
기업의 한정된 예산이 AI 투자로 쏠리며 기존 소프트웨어와 IT 시스템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를 확산시켰다.
투자회사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에 지급하는 AI 사용료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기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IBM의 어려움은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 시대를 겨냥해 출시한 차세대 메인프레임 ‘z17’ 판매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인프라 사업 매출은 올해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예상을 훨씬 하회한 것이다.
엔비디아, 구글, 오라클처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기업들과 달리 IBM은 기업 고객이 직접 설치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고객 대부분도 금융회사에 집중돼 있다.
IBM의 메인프레임과 컨설팅 사업은 클로드 코드와 같은 AI 모델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인프라 사업 역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면서 경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날 IBM 충격 여파로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가 역시 약세를 보였다.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어도비, 서비스나우 등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장 초반 모두 5% 이상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길 루리아는 “IBM의 실적 부진이 z17 메인프레임 판매 부진에서 비롯된다는걸 확인하면서 공포가 다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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