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엔 울산서 유일하게 '전통시장과'가 있죠…누구나 찾고 싶은 상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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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이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이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한 나라의 현재를 알려면 시장에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울산에서 가장 많은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경쟁력 삼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도심으로 대규모 공장이나 제조업체는 없지만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은 22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울산에서 유일하게 중구에는 전통시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통시장과’가 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라며 “전통시장 살리기를 향한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과 신설 이후 상인의 자부심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중구는 지난해 7월 전통시장과 신설을 계기로 누구나 찾고 싶은 전통시장 조성에 나섰다.

우선 낡고 불편한 시설을 하나씩 정비해 나가고 있다.

"중구엔 울산서 유일하게 '전통시장과'가 있죠…누구나 찾고 싶은 상가 만들 것"

김 구청장은 “정부 및 울산시 공모사업 등을 통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7개 시장에서 비가림 시설 조성 등 다양한 시설 현대화 사업을 벌였다”며 “올해는 7개 시장에 고객지원센터 건립, 소방시설 보수 등을 지원하고 이와 별개로 태화종합시장 공영 주차전용 건물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경기 침체로 위축된 원도심 상권 살리기에도 힘쓴다. 열정 있는 상인을 모아 육성하고, 주민 및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올해부터 중구 성남동 내 빈 점포에 입점하는 소상공인에게 매월 임차료의 80%,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며 “사람들 발길을 원도심으로 이끌기 위해 매년 여름에는 워터버블페스티벌, 겨울에는 성남동 눈꽃축제를 연다”고 말했다.

또 “중앙동 일원을 중앙상권활성화구역으로 지정하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국비 및 지방비 등 최대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6년 상권활성화사업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위축된 원도심 상권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중장년층이 찾는 곳이라는 인식을 깨고, 젊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바꿔나가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2023년 청년 상인을 주축으로 하는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을 개장했다”며 “MZ세대 입맛을 겨냥한 특색 있는 메뉴가 인기를 끌며 개장 1년 새 50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은 이제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SNS 활용에 능통한 청년들로 골목상권 마케터즈를 구성해 운영하며 시장별로 재미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이 다시 일어서려면 외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상인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과 주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부터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자는 뜻으로 구내식당 휴무일인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해 부서별로 연계된 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장을 보고 있다”며 “주민들도 가격 저렴하고 품질 좋은, 따뜻한 인심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애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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