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테크노밸리산단 내 221억 원 투입
시험·인증부터 기술개발까지
김해, 로봇 재제조 산업 중심지 기대
경상남도 김해에 ‘한국로봇리퍼브센터’가 준공됐다. 전국 최초로 중고로봇을 재활용해 새 제품 수준으로 만드는 센터다.
김해시는 진례면 김해테크노밸리일반산업단지 내에 공공 로봇 재제조 거점인 ‘한국로봇리퍼브센터’를 준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센터는 지난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고로봇 재제조 로봇리퍼브센터 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착공 후 약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됐다. 총사업비는 221억 원(국비 100억 원, 도비 12억 원, 시비 106억 원, 민간 3억 원)이 투입됐다.
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2033㎡ 규모로 내부에는 장비실, 회의실, 입주사무실 등이 마련됐다.
운영은 주관연구개발기관인 한국로봇사용자협회가 맡는다. 센터에는 3D 로봇동작 정밀측정추적장치, 전자파 적합성 검증 시스템, 모터·감속기 내구성 검증 시스템 등의 통합 성능분석 장비와 함께 3D 스캐너, 산업용 CT 등 역설계 장비가 갖춰져 있다. 올해말까지 열충격시험기, 항온항습챔버, 복합부식시험기 등 내환경 성능검증 장비도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로봇리퍼브센터는 사용이 끝난 산업용 로봇을 분해·정비하고 부품을 교체한 뒤 성능 시험과 인증 절차를 거쳐 신품 수준으로 재제조하는 기술 거점이다. 고가의 정밀로봇 교체 부담을 줄이고, 탄소중립 및 자원 순환 경제를 실현하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다.
국내 로봇 밀집도는 세계 1위(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로 중고·노후 로봇 유지보수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일부 고정밀 로봇은 전체 교체보다 부품 단위의 리퍼브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김해는 부산·울산·창원 등 제조업 밀집 도시의 중심에 위치해 중고로봇 재제조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경남권은 2023년 기준 전국 두 번째 규모인 2374개 자동차 산업체가 분포해 있는 산업 중심지다.
박종환 김해시 경제국장은 “이번 센터 준공으로 김해가 로봇 재제조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 기술이전, 업종전환, 공동 기술개발 등 지역 제조업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