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이틀, 월요일과 금요일마다 저자는 부검실로 향했다. 숨이 멎은 심장, 검게 변한 폐가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한 사람의 몸은 '인생 전체가 응축된' 결과물이었다. 1999년 이후 3000구의 시체를 부검한 저자는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죽은 몸은 정직하다." 시신 앞에서 그는 또 묻고 싶었다. "이 사람을 생전에 만났다면…." 신간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법의학자의 고백록이다. 죽은 자의 몸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한다고 그는 쓴다.
자취방에서 사망한 남성의 나이는 31세였다. 너무 젊은 죽음이었다. 320g 정도여야 할 심장은 500g이 넘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증. 하루에 담배 3갑을 피웠다는 그는 그렇게 애석한 죽음으로 부검대 위에 섰다. 한 남성은 알코올사용장애 진단을 받고도 술을 마셨다. 음주를 멈추지 않아 저자와 만나게 됐다. 암, 술, 담배 등 우리를 '서서히' 죽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저자의 한마디는 울림이 크다. "부디 우리가 부검대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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