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대목 맞은 로펌…경영권 분쟁팀 꾸리고 대표변호사가 당일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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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하면서 주요 로펌들도 바빠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한 소송을 대리해 존재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주총 당일 대응 전략 자문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주총 대목 맞은 로펌…경영권 분쟁팀 꾸리고 대표변호사가 당일 자문

16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로펌들은 경영권 분쟁 대응팀을 조직해 기업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주총 지원팀에 소속된 변호사 등 전문가 수만 50명을 훌쩍 넘는다.

지분 매입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과 분쟁이 발생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면서 기업과 사모펀드(PEF)를 대리하는 로펌의 활약상도 돋보이고 있다. 총회소집 허가와 의안 상정, 총회의결권 행사 등 각종 가처분·소송이 주총 전후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이달 말 정기주총에서 혈전이 예상되는 고려아연이 대표적이다. 올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이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을 제한하자, MBK는 즉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지난 7일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이 MBK·영풍 연합을, 법무법인 율촌이 고려아연을 대리했다. 승기를 잡은 MBK 측은 정기주총에서 고려아연 이사진 교체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이 법원에서 인정받은 집중투표제도 정기주총에서 주목받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주주는 이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지분이 적은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에 유리하다. 김승아 법무법인 트리니티 대표변호사는 “주총과 법원에서도 소수주주권 보호가 트렌드로 부상했다”며 “고려아연 분쟁 이후 주총 의장권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커졌다”고 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경영권 분쟁에서 촉발된 소송에서도 대형로펌들이 격돌한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어도어는 걸그룹 뉴진스(새 활동명 NJZ)를 상대로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냈다. 회사 측은 김앤장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측은 세종이 대리한다.

주총 당일도 로펌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대기업 주총에는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등 주요 로펌 대표가 직접 뛰고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대형 분쟁 이슈가 없더라도 소액주주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대표변호사가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업계에선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침해 소송 2심 판결을 앞둔 가운데 대한전선 모회사 호반그룹이 LS전선 모회사 LS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총 현장에서 갈등이 불거질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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