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에 입주… 원도심 일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
순천대, 문화콘텐츠 캠퍼스 개소… 정책과 연계해 상생발전 모델 구축
5월 韓-佛 웹툰 아카데미도 개최
순천시는 케나즈, 오노코리아 한국지사, 공감미디어 등 웹툰, 애니메이션 기업 22개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올 하반기까지 로커스 등 웹툰, 애니메이션 기업 15개를 추가 유치할 방침이다. 이들 37개 기업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원도심 등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에 입주하게 된다. 상당수 기업은 원도심 빈 건물에 둥지를 틀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원도심상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 조성과 반값 임대료 참여 등으로 기업들이 안착하는 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시는 생태, 정원에 이어 문화콘텐츠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은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도시특구 등 3대 특구로 지정돼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시는 올해 원도심 일대 2만 ㎡를 기회발전특구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순천만국가정원 내 습지센터를 기업과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미고 원도심을 글로벌 웹툰 센터, 남문터, 창조·제작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국립순천대는 13일 원도심인 남내동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 애니메이션 문화콘텐츠 순천캠퍼스를 개소했다. 순천캠퍼스는 최신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제작 환경을 갖춘 강의실과 교수연구실 등으로 꾸며졌다. 실무 중심의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순천캠퍼스는 콘텐츠 기업과 협력한 산학 연계 교육 및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순천대는 2028년까지 순천캠퍼스를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시가 추진하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순천캠퍼스 개소는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동반성장을 상징한다”고 했다.
시는 5월 16일까지 한국 프랑스 글로벌 웹툰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아카데미는 지난해 프랑스 앙굴렘 웹툰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예비 작가 등 4명이 참여한다. 순천에 둥지를 튼 웹툰 선도기업 케나즈가 아카데미 예비 작가 4명의 교육과 데뷔를 맡았다. 아카데미 개최는 순천시, 한국 웹툰기업 케나즈, 프랑스 콘텐츠 기업 오노코리아가 지난해 맺은 글로벌 웹툰 인재 양성 협약 후속 조치다. 이우재 케나즈 대표는 “세계에서 한국 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글로벌 웹툰 캠퍼스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이처럼 시는 순천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카데미, 작품 제작, 비즈니스 마켓 운영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기업들과 지역 청년 일자리를 연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콘텐츠 분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융복합 인재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남연구원은 순천에 애니메이션, 웹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콘텐츠 산업 기지화,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 분원 유치, 문화콘텐츠 1000억 원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조성은 원도심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청년들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순천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지역과 함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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