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우리 작년 모금액 총655억원
코로나 당시 비대면 헌금 수요로 첫 등장
정기적 납부, 연말정산 혜택가지
현금이 없거나 직접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헌금할 수 있는 ‘디지털 헌금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감염병 확산 우려로 비대면 방식으로 헌금을 내려는 수요로 처음 등장했다. 은행은 현금 보유액이 많은 종교 고객을 자사 은행으로 이끌 수 있어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았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은행에서 지난해 디지털 헌금 서비스로 모금한 금액은 총655억원이다. 전년(456억원)보다 약 44% 증가했다.
디지털 헌금 서비스의 시작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2020년 ‘디지털성금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이후 기독교·불교·천주교·기부단체 등에 돈을 낼 수 있는 ‘KB마음더하기’로 앱을 개편했다. 이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종교·기부단체의 숫자가 작년 말 기준 1857개이다. 매월·매주 정기적으로 원하는 금액만큼 자동으로 납부할 수 있다. 연말정산을 위한 영수증 발급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하나은행에는 ‘하나원큐 모바일헌금’이 있다. 교인이 간편이체를 통해 쉽게 헌금하고, 종교단체는 교인의 헌금내역을 자동으로 정산하는 서비스다. 계좌 입금 내역을 일일이 조회하지 않아도 헌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천주교 비대면 봉헌 서비스인 ‘가톨릭페이’를 2023년 출시했다. 원하는 금액을 미리 충전해 주일 헌금 등을 납부할 수 있다. 각 성당 내 봉헌함 옆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작년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만7200여명이고, 누적 봉헌건수도 20만5800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