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
“정권교체로 한일관계 모두 바뀌지 않아
60년 발전의 토대는 풀뿌리 교류”
“한국의 정권이 바뀌면 한일 관계 전부가 바뀐다는 전제는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민 간의 교류는 막을 수 없다. 곡절은 있었지만 한일 관계는 지난 60년간 심화·발전해 왔고 그 토대는 풀뿌리 교류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최근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 하며 올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조만간 들어설 한국 새정부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2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그는 직접 상대를 체험하고, 알고, 즐기면서 우호감정이 생겨난다며 “양국간 풀뿌리 교류가 가장 근본이며 무슨일이 있어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 관계유지를 위해 경제계의 연계와 비즈니스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대사 부임뒤 가장 기뻤던 일은 한류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새 정부가 출범 한 뒤) 우선 정상끼리 가능한 빨리, 공식적인 자리든 비공식적인 자리든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양국이 안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저출산, 도시 집중, 일손 부족 등 양국이 안고 있는 공통 과제가 완전히 겹친다며 “고민을 먼저 하는 선진국으로서 서로 배우고 문제를 극복할 해결책을 함께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의 상황이 “안보 환경, 미국과의 동맹관계, 우방국의 구성, 에너지 자원 부족, 개방 무역 의존 등 매우 유사하다” 며 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우방국, 적성국 가리지 않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동맹국 들에게 더 많은 안보 비용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을 설득하면서 국익에 입각해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다”며 “자유무역은 한일 양국에 국익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는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한일관계악화의 뇌관이 되는 역사문제에 대해 “매우 중요하긴 하나 전부는 아니라는 점,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로서 정중히 대응하고 다른 협력 의제와 연계시키지는 말 것, 그럼에도 현안이 표면화될 때는 문제를 적절히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또 “북한의 위협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면서도 한국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핵 개발론에 대해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확장 억제를 제공하는 한, 독자 핵개발은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