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품브랜드 버버리가 경영위기로 대량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와중에,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 9개월간 약 48억 원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가디언에 따르면, 버버리는 연간보고서에서 9개월 동안 조슈아 슐먼 CEO에 약 260만 파운드(48억 4068만 원)의 급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슐먼은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사하는 비용을 포함한 135만 6000파운드(약 25억 2157만 원)의 고정 급여에 120만(약 22억 원) 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았다.
새로운 집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13만 5171파운드(약 2억 5000만 원)에 더해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달 2만 5000파운드(약 4700만 원)의 주택 수당, 뉴욕에서 런던으로 짐을 옮기기 위한 12만 655파운드(약 2억 3000만 원)까지 회사가 지원했다.
만약 슐먼이 3년 내 버버리 주가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체인지(FTSE) 100지수에 재진입시킬 시 360만 파운드(약 67억 2000만 원)의 추가 보너스가 지급되어, 올해 최대 560만 파운드(약 104억 5000만 원)까지 챙길 수 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전 CEO였던 슐먼은 버버리의 실적 회복을 위해 지난해 영입됐다. 전임이었던 조너선 아케로이드가 2021년 영입된 지 3년 만이다.
버버리는 조너선 아케로이드에게도 1년 치 급여와 연금, 현금 혜택까지 포함해 약 150만 파운드(약 28억 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수익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인력의 5분에 1에 해당하는 1700여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CEO의 고액 급여 수준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버버리는 작년 3억 8300만 파운드(약 7145억 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 6600만 파운드(약 1231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버버리의 이사들은 슐먼의 급여 수준에 관해 주주들과 협의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