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에게 억울한 하루였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 3번 중견수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3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0이 됐다.
상대 선발 네이던 이볼디 상대로 1회 우전 안타 출루했지만, 이후 소득이 없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3삼진 경기를 기록했다.
팀도 0-2로 졌다. 타선 전체가 무기력했다. 무려 13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이중 11개가 1번부터 5번까지 상위 타선에 집중됐다.
9회 마지막 삼진은 많이 억울했다. 좌완 로베르트 가르시아는 초구부터 몸쪽 높게 던지며 이정후를 위협했다.
2-2 카운트에서 5구째 94.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조금 더 높게 날아왔다. 이정후가 이를 피하다 넘어질 정도로 위험한 공이었다.
이 과정에서 배트에 공이 맞았는데 오스틴 존스 주심은 ‘투구가 손에 맞았고, 스윙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삼진을 선언했다.
보기에 손이 아닌 배트에 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의 생각은 달랐다. 논란이 될만한 판정이었다.
이정후도 판정을 이해할 수가 없는지 더그아웃에 있던 통역 한동희 씨를 직접 불러 심판에게 설명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을 바꿀 수는 없었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산호세 머큐리뉴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심판진에게 이정후가 투구를 피하려던 상황에서 맞은 것임을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따져보려고 했다. 그러나 스윙을 했다면, 스윙을 한 것이다. 공이 맞든 안마든 상관없는 일이었다. 파울볼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할 수 없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을 안았다.
3회 2사 3루에서 와이엇 랭포드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고, 6회초 무사 2, 3루에서 작 피더슨의 타구가 2루수 타일러 핏츠제럴드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가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