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뛰면 금리도 쑥…ELD 넉달간 2.7조 판매

1 week ago 12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내리면서 최고 연 4%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지수연계예금(ELD)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4개월 간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ELD만 2조 7000억원 가량으로 이미 2023년 연간 판매금액을 넘어섰다. 주가지수가 높아지면 일반 정기예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은행도 ELD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ELD를 취급한 3개 은행(신한·하나·농협)의 ELD 판매금액은 총 2조 6816억원으로 지난 2023년 판매금액(2조 2373억원)을 넘어섰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에 약 6926억원이 팔렸고 지난 3월에는 한 달간 9813억원이 판매했다. 2월과 4월에도 5000억원 이상이 꾸준히 팔렸다.

ELD는 기준금리 인하기 만기가 같은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만기 해지 시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가지수 등에 연동해 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 Star 지수연동예금(25-1호)’은 코스피(KOSPI) 2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상승낙아웃형은 최저 연 2.4~최고 4.4% 금리(1년 만기)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 또한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로 개인 가입자는 연 1.7%에서 4.7% 사이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 기본 금리가 연 2.15~2.65%인 것을 고려할 때 최고 2%포인트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다만 ELD는 중도 해지하면 은행이 수수료를 청구하기 때문에 일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ELD는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졌던 지난해 판매액이 급증했다. 2023년 2조 2373억원이었던 판매액은 지난해 7조 3734억원으로 230% 증가했다. 이 중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판매금액이 6조 5165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2022년 11월부터 ELD를 판매해온 신한은행은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중단 이후 ELD 판매금액이 크게 늘었다. 코스피200지수, 삼성전자 주가와 연계한 상품을 판매 중으로 ELD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올해에도 1~4월 사이 2조 3024억원을 판매했다. 꾸준히 ELD를 취급하던 하나·농협은행 뿐 아니라 올해에는 국민은행도 ELD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예금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ELD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도 매월 6000억원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와 연동해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꾸준히 취급할 것이다”며 “최근 저금리로 정기예금에 대한 매력을 못 느끼는 투자자에게 수익성·안정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ELD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우리은행은 최고 연 8%대 특판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계좌가 없는 신규 고객에게 3%포인트, 직전 6개월간 우리은행 예·적금 미보유 고객에게 3%포인트 우대금리를 부여해 최고 연 8.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퍼스트적금2’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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