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가 나타난 가운데, 강남구도 3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에 상승 전환한 이후 68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5% 상승했다. 전주(0.31%)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강북구(0.42%)와 성북구(0.37%) 등 서울 외곽은 물론, 강남구(0.14%)와 서초구(0.20%), 송파구(0.28%) 등 강남 3구와 성동구(0.30%), 광진구(0.38%), 마포구(0.24%) 등 '한강벨트'까지 서울 전체가 고르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중구(0.41%), 도봉구(0.34%), 강서구(0.32%), 구로구(0.32%), 동대문구(0.30%), 영등포구(0.27%), 노원구(0.2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경희궁자이 2단지'는 지난 5일 전용 84㎡가 26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래미안위브' 전용 84㎡는 17억3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받는 경기 남부권 지역에서도 집값 오름세가 가팔랐다. 특히 화성시 동탄구는 이 기간 0.49%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탄의 대장 아파트인 '동탄역 롯데캐슬'은 이른바 국민 평형이 20억원을 넘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국평 20억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달 10일 19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쓴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래가가 1억4000만원 뛴 것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클러스터의 직주근접 수요를 흡수하는 안양시 동안구(0.28%), 성남시 중원구(0.41%), 성남시 분당구(0.22%), 용인시 기흥구(0.27%), 수원시 영통구(0.28%) 등이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남부권 주거지역의 가격 강세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0억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용인 기흥구, 수원 영통구 등에서 여전히 양호한 가격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세 역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전셋값은 0.26%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아파트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68주 연속으로 올랐다.
전셋값 역시 서울 전역이 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북구가 길음·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0.44% 올랐고, 성동구는 옥수·하왕십리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2% 상승했다. 송파구도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2% 뛰었고, 도봉구는 창·방학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41% 상승했다.
이 밖에도 광진구(0.40%), 강서구(0.31%), 영등포구(0.28%), 강동구(0.26%), 구로구(0.25%) 등도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단지와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대기 수요가 누적하고 있다"며 "관리상태가 양호한 매물에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전셋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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