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와 관련해 즉답을 피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여부를 묻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어떤 확정적 답변을 드릴 수가 없음을 이해해달라"라고 답했다.
안 의원이 "중국 전승절은 6·25 전쟁에 중공군이 참전해 미군·국군과 싸워서 이긴 것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다"고 지적하자 "그런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 참석 수위, 참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오는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려는 의사를 우리 측 외교채널에 전달했다. 올해 전승절은 1945년 첫 행사 이래 80주년을 맞아 더욱 성대하게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측의 이번 초청과 관련해 여러 상황을 봐가면서 신중히 접근·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자유주의 진영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지만, 직후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외교적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전승절에 참석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조 후보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