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통산 10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랭킹 6위 조코비치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TP투어 제네바오픈(총상금 59만6035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31위 후베르트 후르카치(폴란드)를 상대로 3시간 6분 접전 끝에 2-1(5-7 7-6<7-2> 7-6<7-2>)로 승리했다. 우승상금은 9만675유로(약 1억4000만원)다.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통산 100번째 ATP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ATP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100회 우승은 지미 코너스(109회·미국)와 로저 페더러(103회·스위스)에 이어 조코비치가 세 번째다.
조코비치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2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 시즌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06년 7월 네덜란드오픈에서 첫 ATP투어 우승을 달성했는데, 당시 결승 상대인 니콜라스 마수(칠레)는 이날 결승에서 만난 후르카치의 코치다.
조코비치는 100번째 우승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파리 올림픽 이후 두 차례나 100승 기회를 잡았으나, 연달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상하이 마스터스 결승에선 야닉 시너(이탈리아)에게, 올해 3월 마이애미 오픈 결승에선 야쿠프 멘시크(체코)에게 패했다.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마드리드 오픈에서 1회전부터 탈락했고, 앤디 머레이(영국)와의 코치 파트너십도 6개월 만에 종료했다. 조코비치는 “100번째 우승을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오늘 이렇게 달성해 기쁘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5일 막을 올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한다.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25회 우승 기록을 세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