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 정경호 감독이 광주 FC 이정효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또 웃었다.
강원은 5월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5라운드 광주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김동현이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동현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한 슈팅으로 광주 골망을 출렁였다. 강원은 올 시즌 광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정 감독이 강원 지휘봉을 잡고 치른 이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웃은 것이다.
정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광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우리가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게 광주 원정이다. 선수들이 장거리 이동으로 지쳐 있었다. 낮 경기이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이 ‘원 팀’으로 똘똘 뭉쳐서 잘 싸워줬다. 상황에 따른 대처도 좋았다. 광주에서 승점 3점이든 1점이든 ‘무조건 가져간다’는 생각이었다. 행운의 여신이 우리 쪽 손을 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잘 마무리해 준 덕분에 승점 3점을 가지고 간다. 만족한다.
Q. 경기 흐름만 보면 승점 1점을 목표로 한 듯했다. 오늘 공격 작업은 어떻게 봤나.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다. 부분 전술, 패턴 등 준비한 게 있었는데 잘 나오지 않았다. 실수가 잦았다. 경기 흐름을 봤을 때 안 되는 걸 억지로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잘되고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 경기에선 승점 1점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끈끈하게 버틴 게 승점 3점이란 행운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Q. 강원 지휘봉을 잡고 광주전 2전 전승이다. 평소 이정효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지 않았나. 이 감독과의 맞대결 2전 전승의 의미가 남다를 듯한데.
이정효 감독님은 좋은 지도자다. 그런 감독님이 이끄는 팀을 상대로 연승 중이란 건 자신감을 더해준다. 나도 선수들도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6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독은 올 시즌이 처음이지만 K리그에 오래 몸담았다. 정말 중요한 시기다. 올여름 선수 보강이 이뤄졌을 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위치까진 올려놔야 한다. 지금은 결과가 경기력보다 중요하다. 최대한 승점 확보에 집중하겠다.
Q. 일정이 빡빡하다. 주중(28일)엔 홈에서 FC 안양전을 치르고, 주말(6월 1일)엔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 나선다.
오늘 (이)상헌이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다. 경기에 나섰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어떻게든 버티고자 했다. 안양전을 홈에서 치른다. 홈팬들 앞에선 더 공격적으로 할 거다. 포항에선 오늘과 마찬가지로 승점을 가져오는 데 집중하겠다. 광주, 안양, 포항으로 이어지는 3연전이 아주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엄청난 자신감을 더해줄 거다.
[광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