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5시간 15분 혈투 끝 윔블던 4강…“나도 메시처럼 90분만 뛰었으면”

1 week ago 7

5시간 15분에 걸친 경기를 마친 노바크 조코비치가 만원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윔블던 4강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5시간 15분에 걸친 경기를 마친 노바크 조코비치가 만원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윔블던 4강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축구의 GOAT(Greatest Of All Time)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가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르고 있을 때 테니스의 GOAT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39·세계랭킹 8위)가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 입장했다.

이후 아르헨티나가 3-2 역전승을 거두며 메시가 눈물을 펑펑 쏟고, 그다음 16강전 경기가 열린 캐나다 밴쿠버 스타디움에서 스위스가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물리친 뒤에도, 조코비치는 여전히 센터코트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리오넬 메시(맨 위)가 이집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서 3-2 역전승을 이끈 뒤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애틀랜타=신화 뉴시스

리오넬 메시(맨 위)가 이집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서 3-2 역전승을 이끈 뒤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애틀랜타=신화 뉴시스
조코비치는 7일(현지시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자신보다 열세 살 어린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6·캐나다·4위)을 5시간 15분의 접전 끝에 3-2(7-6, 3-6, 6-3, 6-7, 7-6)로 물리쳤다.

8회 연속 윔블던 4강 진출을 확정한 조코비치는 메시와 자신의 활약은 견준 취재진 질문에 “메시처럼 90분만 뛰고 싶네요”라고 웃으며 “(승리한) 이 경기가 결승이라서 내일 컨디션이 어떨지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역대 윔블던 8강 경기 중 최장 시간 이어진 이날 경기는 대회 통금시간(오후 11시)을 8분 남긴 오후 10시 52분에야 끝이 났다. 조코비치는 “이런 순간들 때문에 아직도 테니스를 친다”고 했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 승리 후 온 코트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노바크 조코비치가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 승리 후 온 코트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딸 타라, 아들 스테판이 지켜보는 앞에서 온 코트 인터뷰를 이어간 조코비치는 “사실 4세트 가 끝나고 아이들한테 ‘가서 자라’고 했는데 내 말을 안 들었다. 아이들이 남아있어 줘서 기쁘다. 솔직히 오늘 경기는 내가 이 코트에서 가장 잘한 경기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1위)와 만난다. 지난해 윔블던 4강 상대였던 두 선수는 1년 만에 똑같이 준결승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당시에는 신네르가 3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승리했다.

하지만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는 조코비치가 신네르를 5세트 경기 끝에 꺾었다. 신네르는 더위에 약한데 현재 윔블던 기온이 30도 안팎이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2023년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통산 24승을 거둔 뒤 2년 넘게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 단식에서 메이저 통산 24승을 거둔 마거릿 코트(84·호주·은퇴)마저 넘고 지구상 유일무이한 메이저 25승 기록을 세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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