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AI투자 결국 일자리 창출로
힌턴 “안전한 AI 위해 많은 사람 노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최신 반도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을 해야 하고 그래야 수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반도체를 중국에 적극 수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로 중국에 고성능 반도체를 제외한 저사양 반도체만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고성능 칩까지 수출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의 기술개발 속도를 늦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황 CEO는 “에너지를 수출할 수 있다면 해야 하고 칩도, 인프라스트럭처도, 애플리케이션도 수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과 일자리 충돌에 대해 황 CEO는 “AI가 엄청난 수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AI는 미국이 다시 산업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칩스법(반도체지원법) 때 다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을 주저했는데 지금 모두 미국으로 왔다”며 “시장의 힘을 이용해 미국을 재산업화하면서 4~5년간 일자리 수십만 개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지난해 스타트업에 1000억달러가 투자됐는데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그 돈은 바로 일자리로 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AI발 직업 소멸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AI가 소프트웨어(SW) 코딩을 잘하게 됐는데도 SW 엔지니어 고용은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 컴퓨터 과학자가 AI로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으로 방사선 전문의를 지목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예측대로 방사선과에 AI가 통합됐지만 방사선 전문의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딥러닝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 AI 학자 제프리 힌턴은 AI가 인류의 20~30%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 관련해 “수많은 똑똑한 사람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에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차를 빠르게 만들려는 사람보다 안전하게 만들려는 사람이 10배 더 많다”며 “AI를 안전하게 하고 유용한 일을 하도록 만들려는 사람이 10배 더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로빈 빈스 뉴욕멜런은행 CEO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곳이 사실은 AI를 도입하는 곳”이라며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AI 도입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CEO는 “역사적으로 매번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대량 실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CEO는 “향후 5년간 블루칼라 고용이 중요할 것”이라며 “블랙스톤 데이터센터 건설 인력은 작년에 1만명이었지만 올해는 4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가져올 의료 산업의 변화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제임스 젤터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대표는 “AI 분야에는 막대한 지출이 과연 실질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는 물음표가 분명 존재한다”며 “당장 2028년과 2030년 투자자들은 승자가 되겠지만 장기적 수익성 확보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LA =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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