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강국' 완성한 中…'첨단 강국' 도약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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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강국’으로 도약한 중국이 첨단기술 산업 부문에서도 선두권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발 빠르게 향후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초안을 마련 중인 ‘중국 제조 2035’를 통해서다. 올해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반도체 제조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제치기 위해 체계적인 정책 지원과 실행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5월 ‘중국 제조 2025’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저부가가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 일본 독일처럼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대전환을 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장기 플랜 아래서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부었다. 국가 차원에서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조직적으로 해외 인재를 영입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했다.

성과는 확실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등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제조 2025’에 명시된 핵심 기술 10개와 2018년 추가된 인공지능(AI) 분야 가운데 전기자동차·배터리, 드론, 고속철, 신소재, 태양광 패널, 5세대(5G) 통신, 전력설비 등 최소 7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중국 업체가 나왔다. 미국의 견제와 압박 속에서도 정부 주도의 집중 투자와 과감한 이공계 인재 육성·영입, 각종 산업 규제 철폐로 괄목할 만한 ‘기술 굴기’를 달성한 것이다.

중국은 이제 제조 강국을 넘어서 첨단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제조 2025’ 성공을 발판 삼아 반도체와 신소재 등 첨단기술 부문에서도 세계 주도권을 쥐고 미래 산업 패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AI, 반도체 장비 등 한국 주력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산업 펀드 조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 김재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중국은 대규모 내수 시장을 활용해 자국 산업의 자생적 생태계를 키운 데다 고급 인력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 역량을 높였다”며 “한국 주력 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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