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냉동김밥이 중국에서 새로운 K푸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중국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제2의 불닭볶음면’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크다.
22일 중국 외식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중국법인의 냉동김밥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올 7월까지 총 250만 줄 판매됐다. 누적 판매 금액만 5300만위안(약 102억원)에 달한다. 한 달에 22만 줄씩 팔린 셈이다.
풀무원은 중국 샘스클럽과 제휴해 한국에서 생산한 김밥을 냉동 형태로 중국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식품 업체 중 중국에 냉동김밥을 판매한 건 풀무원이 처음이다. 건강한 식재료라는 인식과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만 돌리면 되는 간편함으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인 직장인 우모씨는 “중국에는 김밥처럼 다채로운 채소를 한번에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없다”며 “가격도 한 줄에 20위안 정도라 부담 없이 간편식으로 즐기기 좋다”고 말했다.
기존 두부와 파스타로 중국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냉동김밥까지 인기를 끌면서 올 상반기 풀무원 중국법인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뛴 것으로 추정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4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자 풀무원은 중국 식품 제조·가공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맺어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중국의 식재료 반입 규정 탓에 현재는 참치 김밥만 판매 중이다. 하지만 OEM을 활용해 직접 중국 현지에서 고기가 들어간 김밥 등도 판매할 방침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