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아름다운 법안' 때문에…테슬라 그야말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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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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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은 전기 자동차(EV)에 대한 세액공제만 폐지한게 아니라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벌금도 점차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 같은 전기차 회사에서 구매하던 규제 크레딧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판매 부진으로 규제 크레딧 수입이 주요 이익 동력이었던 테슬라의 향후 실적에 또다른 장애물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실적을 앞둔 테슬라에 대해 투자자들이 궁금할만한 이슈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얼마나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2년 연속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있을지, 또 머스크의 정치 계획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규제 크레딧에서 확보해온 수익의 대체 방안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점중 하나이다.

규제 크레딧은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의 기업 평균 연비(CAFE)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부과받는 벌금을 피하기 위해 테슬라 같은 전기차 회사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하던 제도였다. 생산 비용이 들지 않는 규제 크레딧은 테슬라나 리비안, 루시드 같은 전기차의 이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올해 1분기에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에 판매한 해당 크레딧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1분기에 손실을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서명한 OBBB 법안은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의 세액공제 폐지와 더불어 CAFE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에 부과되는 벌금을 점차 폐지하기로 했다. 에너지 정책 연구 재단의 이사인 배트 오드게렐은 "트럼프 정부가 전기자동차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테슬라가 크레딧으로 인한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가 기존 미국 환경보호청의 배기가스 기준에 따라 탄소제로 차량 프로그램에 대해 크레딧을 제공하기로 한 프로그램도 트럼프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미래가 불확실해졌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에서 크레딧 판매 실적이 가장 높은 업체였다. 컨슈머 리포트의 수석 정책 분석가 크리스 하토는 “크레딧을 판매하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이는 분명 큰 매출 손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블레어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OBBB 시행후에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수익이 올해 15억달러로 약 40%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규제 크레딧 수익이 내년에는 5억 9,500만 달러로 급락한 후 2027년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감소세이다. 비저블 알파가 이 달 14명의 분석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배출은 올해 21% 감소한 21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 블레어 분석가들은 이번 달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CAFE 벌금 폐지로 인해 테슬라 수익에 대한 기대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무공해 또는 탄소 저배출 차량 생산을 늘리면서 크레딧 수익은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이렇게 빨리 감소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크레딧 수요 하락이 재무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인정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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