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혁신은 생존의 조건이며, 품질은 자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입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28일 파주에서 연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On Air)’에서 “근원적 원가 체질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 "품질과 수율 개선에 힘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CEO 온에어’는 700여 명의 현장 참석자와 국내외 사업장 임직원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함께했다.
정 사장이 원가혁신을 과제로 내세운 건 올 하반기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소비 둔화, 경쟁 심화 등 삼중고에 처한 상황에서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원가혁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사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사업적 계절성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한데 이어 2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엔 비수기 등 영향으로 1160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 사장은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겨 매월,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 상반기 성과에 대해 "원가혁신과 품질개선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체질개선과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확보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힘을 모아 올해는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고, ’26년에는 성과를 더욱 가시화하자”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 주도에 따라 조직문화 활성화에도 속도를 낸다. 하반기 조직문화 캠페인으로 ‘칭찬 데이(Day)’를 실시하고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진정성을 담아 선후배, 동료에게 칭찬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정 사장은 “칭찬과 상호 존중 문화를 만들어 가자”며 칭찬의 습관화와 일상화를 임직원 모두에게 당부했다.
정 사장은 분기별 타운홀 미팅인 ‘CEO 온에어’를 비롯해 △사업별로 진행하는 ‘현장경영’ △ 사업그룹 및 센터 단위 소통 간담회 ‘CEO가 간다’ △테마별 소규모 오찬 간담회 ‘정담회’ 및 ‘차담회’ 등 세분화된 소통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구성원과 만나며 ‘스피크업(Speak-up)’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