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7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직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낮은 0.8%로 조정했다.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의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2분기까지 이어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1분기 역성장 등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올해 2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재정 정책 기조 변화를 감안해 내년 성장률은 기존 대비 0.4%포인트 높은 1.8%로 제시했다. 올해 3분기 이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에 따른 소비 개선과 기업 투자 심리 회복 등이 전망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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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IMF는 29일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1.0%에서 0.8%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2.0%) 대비 반토막인 1.0%로 제시한 데 이어 이번달에 재차 낮췄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경제 관련 구체적인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라훌 아난드 IMF 미션단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은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 때문”이라고 평가 근거를 설명했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대비 0.4%포인트 높은 1.8%로 상향 조정했다. 아난드 단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가 시작돼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설명했다. IMF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1.6%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이뤄진 두 차례의 추경과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로의 전환, 이 중에서도 소비쿠폰 효과에 따른 경제 심리 반전은 IMF가 주목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난드 단장은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 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올해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되는 소비 및 투자 심리 등에 바탕을 두었다”고 상향 조정 배경을 짚었다.
IMF는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 이뤄지는 무역 협상에 따른 실효 관세율 하향, 달러 약세 등 금융여건 완화, 주요국의 재정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직전 대비 0.2%포인트 높은 3.0%로 수정했다. 이어 내년 전망치 역시 0.1%포인트 높인 3.1%로 내놨다.
지역별로는 한국, 미국 등이 포함된 41개 ‘선진국 그룹’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직전 대비 각각 0.1%포인트 높은 1.5%, 1.6%로 수정했다. 미국은 관세 인하와 금융여건 완화 등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을 1.9%, 내년에는 2.0%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 그룹’에서는 자동차와 철강 등 관세 효과가 일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인도 등 155개 ‘신흥개도국 그룹’은 인도와 중국 등 성장세를 반영해 올해는 0.4%포인트 상향한 4.1%, 내년은 0.1%포인트 올린 4.0%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