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6일 “김 전 후보가 이달 15일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6·3 대선 때 고생한 당협위원장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밝혔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원외 당협위원장 등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을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김 후보는 4일 한 포럼이 주최한 강연에 강연자로 나서 “이재명 대통령에 맞서 내가 싸우겠다”며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개혁해야 한다”며 “김문수는 국민이나 당이 위축될 때 침묵하지 않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주변 인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 고심하고 있다. 당 개혁을 위해 한 전 대표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구주류와의 갈등을 우려하는 의견 등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도 구주류가 또다시 뒤에서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계속하면서 지지층과의 소통 및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6선인 조 의원도 당권 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상계엄 및 탄핵의 강을 건너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던 나경원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 충청권 재선인 장동혁 의원도 당내 일각서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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