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금융' 개념 처음 내놓은 신한…친환경 전환 사업 지원 늘린다

7 hours ago 1

신한금융그룹이 25일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바꾸기 위한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금융권에서 친환경을 내세운 전환금융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건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가이드라인엔 전환금융의 개념이 보다 명확하게 담겼다. 전환금융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같이 친환경으로 전환이 필요한 부문에 금융지원을 해 환경 성과를 개선하고, 금융사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는 금융기법이다.

전환금융은 앞서 등장한 녹색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녹색금융이 이미 친환경에 속한 분야에 투자한다면 전환금융은 친환경으로 전환이 필요한 분야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탄소 저감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사업이 전환금융의 대표적 사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의적 해석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분류체계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심사 및 관리체계를 구축했다”며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일본 등 전환금융 관리체계를 도입한 주요국 사례의 장점을 모아 국내 산업구조 및 감독 방향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앞서 기후 리스크 측정·평가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작년엔 녹색여신 관리지침 내규, 프로세스를 정립해 실무에 접목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을 계기로 향후 대출 및 투자자금의 용도가 전환금융 요건에 부합하는지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올해를 그룹 차원의 전환금융 내재화를 위한 파일럿 기간으로 설정했다. 우선 모든 그룹사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전환금융으로의 실행 기반을 강화하고, 감독당국의 연내 전환금융 관리지침 제정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 전환금융 스터디그룹(ATFSG) 참여 등을 통해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선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해 기후 리스크 대응 의지를 담았다”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전환금융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