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46〉 [AC협회장 주간록56] 유니콘 기업 1000개, 대한민국 미래 전략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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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46〉 [AC협회장 주간록56] 유니콘 기업 1000개, 대한민국 미래 전략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 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 한때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경제성장은 이제 둔화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률이 1%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경제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이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그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00개 육성 전략이다. 스타트업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도 기술 혁신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최근 엔젤투자협회 이취임식에서 고영하 전 회장은 팁스(TIPS)를 확대하고, 2026년부터 연간 지원 기업 수를 1000개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매년 200개씩 추가 지원해 2034년까지 2500개 기업을 육성하고, 이 중 상위 5%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임사에서 소견을 밝혔다.

팁스는 이미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700개 이상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했으며, 후속 민간 투자로 16조원 이상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115개,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에 성공한 기업이 111개에 달한다. 팁스 창업 기업들의 5년 차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일반 스타트업 대비 월등히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25년부터 팁스 지원 규모가 축소된 점은 우려스럽다. 이는 기술 혁신과 창업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시점에서 정반대 정책 방향으로 가는 것이며, 창업 생태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축소가 아니라 확대다.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 시장도 활성화돼야 한다. 모태펀드를 확대하고 민간 투자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며, 투자 회수(Exit)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수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및 엔젤투자를 늘리기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후속 투자를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

유니콘 기업 1000개 육성 전략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3배 이상 고용 증가율을 보이며, 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 기술 분야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급여 수준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우수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창업 교육을 확대하고, 연구개발(R&D) 지원과 스톡옵션 세제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

유니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여러 제약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려면 글로벌 VC 및 액셀러레이터와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투자 유치 지원과 수출 및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유럽 등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와 연결할 수 있는 글로벌 팁스(TIPS Global) 모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팁스 확대와 유니콘 기업 1000개 육성은 단순한 창업 지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지금 우리가 결단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팁스를 통해 유니콘 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 창업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대한민국은 이제 기술 혁신을 통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유니콘 기업 육성이 그 기적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창업 생태계를 국가 성장 전략으로 삼아야 할 때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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