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개인 208명·단체 79곳”
각국정부·학자로부터 후보 추천받아
이스라엘·캄보디아 등, 트럼프 추천
尹비상계엄 저지 韓국민도 후보관측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한민국 시민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과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폭력적 시민 참여로 극복해낸 한국 국민이 노벨평화상을 두고 경쟁하는 셈이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모두 287 후보가 추천됐다”라며 “이 중 개인은 208명, 단체는 79곳”이라고 밝혔다.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작년에 비해 새로운 후보가 많이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상은 노벨위원회 구성원 외에 각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 현직 국가 원수, 학자들, 과거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다양한 인사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는다. 올해 수상자 후보 추천 마감일은 지난 1월 31일이었다. 다만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후보 면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추천 후보 명단을 50년 동안 비공개로 유지한다.
지난 2월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세계정치학회(IPA)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들이 지난 1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대한민국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후보로 추천한 정치학자들은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의 노력을 ‘빛의 혁명’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는 헌법적 위기를 내전이나 탄압 없이 비폭력적 시민 참여로 극복해낸 글로벌 모범 사례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 세계정치학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김 교수는 노벨위원회 측에 ‘빛의 혁명’ 개요와 역사적 배경, 국제적 의의 등을 설명한 영문 설명자료를 제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캄보디아, 파키스탄 지도자들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후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이름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건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축하하는 자기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총리실 공식 SNS에 공개한 바 있다.
후보 추천 마감 시점(1월 31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이란을 기습 공습한 2월 28일 이전이다. 이란 당국은 지난 4월 12일 미국과의 전쟁으로 최소 3375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자 중 12세 이하 어린이는 262명, 13~18세 청소년은 121명에 달했다. 어린이 사망자 중에는 전쟁 첫날 미군의 오폭으로 희생된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학생 120명이 포함됐다. 이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과 경제난이 야기됐다.
또 로이터는올해 수상자를 점치는 도박 사이트에서는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교황 레오 14세,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단체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수상했다. 지난 1월 백악관을 방문한 마차도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오는 10월 9일 발표되고, 시상식은 12월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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