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한 필로폰과 일회용 주사기.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강도강간 등 성범죄를 저질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보호관찰을 받던 40대 남성이 약 2년간 필로폰을 투약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검거 직전까지 대리운전 기사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이 남성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온라인 마약 판매상에게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모두 5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판매상이 서울 시내 주택가나 공원 등에 필로폰을 미리 숨겨놓으면 마약을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한 번에 0.5~1g씩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해외 메신저를 통해 운영되는 마약 판매 채널을 수사하던 중 이 남성의 혐의를 포착했다. 이후 지난달 24일 그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같은 달 26일 영장을 발부했다.주거지와 차량에서는 비닐 지퍼백에 소분된 필로폰 약 1g과 사용 전후의 일회용 주사기 200여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압수한 필로폰의 양이 1회 투약량을 0.03g으로 계산하면 약 33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설명했다.이 남성은 강도강간 등 특정강력범죄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2024년 5월 호기심으로 온라인 마약 채널을 통해 필로폰을 처음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검거될 때까지 약 2년간 필로폰 투약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 남성은 올해 6월부터 검거 직전까지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화물차와 택시, 배송 대행 기사 등 일부 업종은 성범죄나 마약 범죄 전력자의 종사를 제한하고 있지만 대리운전 기사에 대해서는 이 같은 취업 제한을 명시한 규정이 없다.경찰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특정강력범죄 전력자가 마약을 투약하면서 대면 서비스 업종인 대리운전에 종사한 이번 사례를 관계 부처와 공유하고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특정강력범죄자가 마약류를 투약한 상태에서 대면 서비스에 종사할 경우 치명적인 2차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에 마약 범죄가 스며들지 않도록 엄정한 단속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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