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휴전 또 공방…러시아 공습에 젤렌스키 “휴전 위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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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휴전 또 공방…러시아 공습에 젤렌스키 “휴전 위반” 비판

입력 : 2026.05.06 20:29

러시아, 8~9일 전승절 휴전 선언
우크라는 ‘6일 0시부터’ 휴전 실현 미지수

2026년 5월 6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개인 주택에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6년 5월 6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개인 주택에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전승절 휴전’을 선언했지만, 실제 전장은 멈추지 않았다. 선언과 달리 공습과 포격이 이어지며 휴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5월 9일)을 앞두고 양측은 자체 휴전 일정을 발표했지만 교전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정한 휴전 발효 시점인 키이우 시간 6일 0시 이후에도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같은 시점 이후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았다는 러시아 측 보고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휴전 발효 직전인 5일 폴타바·하르키우·도네츠크·드니프로·자포리자·헤르손·오데사·체르니히우·수미 등 전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드니프로 공격은 휴전 시한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이고르 클리멘코 내무부 장관은 5일 공격으로 27명이 사망하고 최소 12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사망자가 6명으로 늘면서 전체 사망자는 28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수주 사이 하루 기준 최대 피해 규모다.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크림 지역에서는 5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술기·드론·미사일·포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드론 조립공장, 연료 저장소, 병력 및 외국인 용병 주둔지 등 156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코스티안티니우카·드루즈키우카, 자포리자·수미 등에서도 우크라이나 부대를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세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경고 성격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8~9일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며 우크라이나의 동참을 요구했다. 동시에 “만일 우크라이나 정권이 전승절 기념행사를 방해하려는 범죄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중심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행사를 축소하고, 5일부터 9일까지 모스크바 시내 무선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0시부터 휴전하겠다”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기 휴전은 선언에 그치는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어제 드니프로, 자포리자, 크라마토르스크 등 우리 도시와 마을을 잔혹하게 공격한 데에 이어 오늘 하루 종일 적극적인 적대행위와 테러 포격을 계속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의 이런 행보는 휴전과 인명 구조를 막겠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또 “오전 10시 현재 러시아군이 포격, 공격 시도, 공습, 드론 사용 등 1820건의 휴전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모스크바 열병식 기간 휴전을 촉구한 것을 고려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휴전 체제를 위반했음을 확인하며, 군과 정보기관의 저녁 보고를 바탕으로 향후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전승절 기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간헐적인 단기 휴전은 있었지만, 전쟁 발발 4년이 넘도록 근본적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통화했다. 양측은 미·러 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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