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엔지니어들 다 빨아들이겠네…미국 ‘이 비자’ 확 늘린다는데

1 week ago 8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H-1B 비자는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이 우수한 해외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아마존이 지난해 가장 많은 비자를 승인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의 H-1B 제도 개편 예고와 함께,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엔지니어들이 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 확대를 위해 한국, 대만, 일본 인재들도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2024년부터는 '칩메이커 비자' 제안이 논의되고 있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외국의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H-1B 비자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에 중요한 인력 채용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지명자가 H-1B 제도 개편을 예고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 엔지니어들의 미국으로 인력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미 이민국(USCIS)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으로 지난해 해외 근로자 채용을 위해 H-1B 비자를 가장 많이 승인받은 기업은 9265명의 비자를 받은 빅테크 기업 아마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

이외에도 4위 구글(5364명), 6위 메타(4844명), 7위 마이크로소프트(4725명), 8위 애플(3873명), 10위는 IBM(290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빅테크 기업이 2024년에만 약 3만1000명의 해외 엔지니어를 채용한 것이다.

인도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기업들이 여전히 H-1B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2위는 인포시스(8140명), 3위는 코그니전트(6321명), 5위는 타타컨설턴시(5274명), 9위는 HCL아메리카(2953명)로 약 2만3000명에 달했다.

미국의 연간 H-1B 비자 발급 쿼터는 8만5000명으로 이를 초과하는 신청 건수에 대해서는 추첨을 통해 선발해왔다. BBC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1만9000건의 신규 H-1B 비자가 발급됐다. 기존 비자 연장은 26만7000건이었다. H-1B 비자는 유효기간이 3년으로 6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사진설명

과거 H-1B 비자는 인도 IT 아웃소싱 기업들이 본국의 인재를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으로 데려오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2020년 한 논문에 따르면 H-1B 비자로 미국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업계 중간값보다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주가 해고하면 바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H-1B 비자로 장기간 근무할 경우 미국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어 외국인 엔지니어들이 나쁜 근로 조건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H-1B 비자 발급을 크게 줄였다.

실제로 H-1B 비자는 72%가 인도 국적자들에게 발급된다. IT 아웃소싱 기업들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채용하는 수단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은 12%를 차지하는 중국 국적자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H-1B 비자 발급 축소는 빅테크 기업들에 큰 피해가 됐다.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 외에도 미국 테크 기업들은 H-1B 비자를 통해 많은 해외 엔지니어들을 채용해왔다.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도 H-1B 발급 기업 중 22위로 1767명을 채용했다.

H-1B 비자가 빅테크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저렴한 비용으로 채용하는 수단이라는 것은 실리콘밸리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노동경제학 연구소(IZA)의 연구에 따르면 H-1B 비자를 많이 받는 기업은 매출과 직원 수가 더 많이 증가하고 사업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층 내에서 갈등 요소가 되면서 부각되고 있다. 머스크 등 테크업계 지지자들이 H-1B 비자를 확대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전통적인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를 부유한 테크 기업들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해외 노동자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H-1B 비자에 대해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를 확대하고 개혁하는 것이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체 쿼터가 늘어나고, 인도 IT 아웃소싱에 편향된 구조를 개혁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우수 엔지니어들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H-1B 비자 발급자 국적은 인도, 중국 다음으로 필리핀, 캐나다, 한국 순으로 높다. 현재 미국 내 반도체 제조 확대를 위해 한국, 대만, 일본 반도체 분야 인재들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반도체 업계는 2024년 1월 반도체 분야 해외 인력 채용을 위한 ‘칩메이커 비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미 이민국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기업 인텔은 2520명, 엔비디아는 1519명, AMD는 641명의 H-1B 비자를 승인받았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