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m 1위 독주한 딜런, ‘옐로 저지’ 이어 산악왕까지 차지

1 day ago 4

투르 드 경남 2025 첫날… 통영서 출발
1구간서 2위와 1분13초 큰 격차… “고장났지만 좋은 결과 나와 행복”
임종원 23세 미만 1위 ‘화이트 저지’… 김유로, 전체 4위로 韓선수중 최고

국제사이클연맹(UCI)이 공인한 국내 유일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경남 2025’에 참가한 선수들이 4일 스타트 지점인 경남 통영시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날 선수들은 벌포마을, 통영대교, 수월고개 등을 돌아 다시 트라이애슬론광장으로 돌아오는 127.9km의 코스를 달렸다. 통영=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국제사이클연맹(UCI)이 공인한 국내 유일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경남 2025’에 참가한 선수들이 4일 스타트 지점인 경남 통영시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날 선수들은 벌포마을, 통영대교, 수월고개 등을 돌아 다시 트라이애슬론광장으로 돌아오는 127.9km의 코스를 달렸다. 통영=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호주 출신의 홉킨스 딜런(24·태국 루자이 인슈어런스·사진)이 레이스 중반 이후 50km가량을 독주한 끝에 ‘투르 드 경남 2025’ 1구간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딜런은 4일 경남 통영시 트라이애슬론광장을 출발해 벌포마을, 통영대교, 수월고개 등을 돌아 다시 트라이애슬론광장으로 돌아오는 대회 1구간(127.9km)을 3시간12분2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해 ‘옐로 저지’(1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유니폼)를 입었다. 2위로 골인한 팀 유쿄(일본)의 다마토 안드레아(23·이탈리아·3시간13분42초)를 1분13초 차로 크게 앞서며 대회 종합 우승에도 유리한 고지에 섰다. 경기 중반까지는 선두 그룹에서 탐색전이 이어졌다. 몇몇 선수가 펠로톤(메인 그룹)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면 곧바로 다른 선수들이 따라잡는 양상이 펼쳐졌다.


딜런은 약 50km를 남긴 경기 중반 이후 선두 그룹에서 단독으로 치고 나오며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1분30초가량 추격 그룹을 앞서던 딜런은 고장으로 스페어 자전거를 교체하면서 잠시 시간을 지체했다. 하지만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한때 격차를 2분 가까이 벌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강호로 거론되던 아시아 랭킹 1위 팀 유쿄 팀, 3위 타일랜드 콘티넨털 사이클링 팀(태국), 오세아니아 1위 캐시보디랩(호주) 등이 그룹을 형성하며 딜런을 쫓았다. 그러나 딜런은 경쾌한 페달링으로 이들을 따돌리고 50km가량을 독주한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딜런은 99.4km 구간에 위치한 산악왕(KOM·King of Mountain) 지점 수월고개에서도 지치지 않는 페달링으로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레드 폴카 도트 저지까지 차지했다. 수월고개는 해발 100m에 길이는 1.6km 정도이지만 평균 12%의 가파른 경사를 이겨내야 하는 구간이었다.

딜런은 경기 후 “중간에 고장과 같은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결승선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정말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며 “이 대회 우승을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해 왔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종원(20·한국국토정보공사)이 만 23세 미만 선수 중 1위를 기록해 화이트 저지의 주인이 됐다. 실업 1년 차인 임종원은 “빠른 페이스로 시작해서 버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버티면서 컨디션을 회복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출발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이클 매디슨 은메달리스트 김유로(26·한국국토정보공사)가 3시간13분42초의 기록으로 전체 4위를 차지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경훈 사이클 전문 해설위원은 “딜런이 50km 가까이 독주하면서 1분 이상 차로 앞선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오늘 레이스로 종합 우승을 차지할 발판을 만들었다”며 “한국 선수들은 선두 그룹으로 들어온 김유로와 임종원을 제외하곤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5일에는 거제 어촌민속전시관에서 출발해 거제농업개발원까지 119.9km를 달리는 2구간 경기가 열린다.

통영=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