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에 시즌 최다 볼넷 헌납…롯데 승패마진 급감 속 뼈아픈 박세웅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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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좀처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이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좀처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이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4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밖에 건지지 못했다.

이 기간 전까지 롯데의 올 시즌 승패 마진은 플러스(+) 10에 달했지만, 불과 13일 만에 마이너스(-) 4를 기록하며 시즌 승률이 5할대 중반(32승3무26패·0.552)으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 에이스 박세웅(30)의 부진이 롯데의 승패를 좌우한 큰 요인이 됐다.

롯데의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선발투수로 나선 그는 이날 6.1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다음 등판인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5.1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면치 못했다.

5월 초부터 3주 넘게 연패가 없던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른바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 박세웅은 닷새 쉬고 나선 4일 사직 키움전에서도 5.1이닝 6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개인 3연패에 빠졌다.

전날 경기에서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가 연패를 끊어낸 뒤였기에 이 흐름을 잇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롯데 박세웅이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세웅이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4일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올 시즌 리그 최하위의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0.226)은 물론, OPS(출루율+장타율·0.629)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도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었다.

3회초까지 실점 없이 던진 박세웅은 4회초 급격한 제구 난조로 3점을 헌납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1·3루선 이날 키움의 8번타자로 나선 고졸 신인 어준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더 큰 위기를 자초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선 송성문을 상대했는데, 초구로 던진 시속 150㎞의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의 한가운데 높게 던졌다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5회말 득점권 위기를 벗어나며 안정을 찾는 듯했던 박세웅은 3-3으로 맞선 6회말 1사 후 어준서~박주홍에게 연달아 볼넷을 헌납한 뒤 김진욱과 교체됐다.

김진욱이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곧바로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으며 박세웅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 중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이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 중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173.1이닝을 던진 박세웅에게는 올 시즌 피로도에 대한 이야기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2021년부터 4년간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데다, 도쿄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도 매번 출전하며 피로도가 적잖게 쌓였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박)세웅이의 피로도를 한번 확인해봐야 한다. 올 시즌에도 쉬지 않고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왔다”고 우려한 바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절실한 롯데로선 박세웅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롯데에는 아직 벌어놓은 승수가 많지 않으냐”며 하락세가 금방 찾아오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야구인도 일부 있지만, 지금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몇 주 안에 승률 5할 사수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로선 연패를 확실히 끊고, 연승의 흐름을 이어줄 에이스가 필요한데, 롯데에서 지난 수년간 그 역할을 꾸준히 해온 선수는 박세웅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역대 최장 8년 연속 PS 진출 실패만은 막아야 할 롯데로선 에이스의 반등을 도울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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