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로이스터 황금기 재현…김태형호는 10구단 체제 전반기 최다승·최고 순위에 만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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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왼쪽)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도중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왼쪽)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도중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로 꼽히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대의 전반기를 재현할 태세다.

롯데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47승3무38패를 마크했다.

롯데는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처음 치러진 2015년 이후 전반기 최고 순위, 최다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상태였다. 최다승의 종전 기록은 롯데의 최근 포스트시즌(PS) 진출 시즌인 2017년의 41승(1무44패)이었다. 최고 순위는 2023년의 5위였다.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 날인 10일 승패와 무관하게 최소 3위를 확보하게 됐다.

10개 구단 체제로 범위를 한정하지 않아도 올 시즌 롯데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던 2008년(48승46패)과 2009년(48승43패)의 전반기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48승은 1999년의 50승(5무28패)을 잇는 구단 역대 전반기 최다승 공동 2위 기록이다.

롯데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야구로 기선을 제압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후에는 박찬형과 빅터 레이예스의 연속출루로 1·3루 기회를 만든 뒤, 후속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앞서 나갔다. 1-1로 맞선 2회말에는 상대 실책이 나온 틈을 잘 파고들었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두산 1루수 김민석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한태양과 장두성이 연달아 출루하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전민재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낸 롯데는 계속된 2사 2·3루서 박찬형의 내야안타 때 한 점 달아나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왼쪽)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연장 11회말 끝내기 2루타를 친 이호준(오른쪽)을 기특해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왼쪽)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연장 11회말 끝내기 2루타를 친 이호준(오른쪽)을 기특해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활약도 뒷받침됐다. 선발등판한 이민석에게는 3점의 지원이면 충분했다. 이민석은 5이닝 6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그는 최고 시속 154㎞, 평균 150㎞의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3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몰리고도 실점을 최소화한 장면도 돋보였다.

불펜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분투했다. 선발과 필승조의 다리 역할을 맡는 김강현(0.1이닝)~정현수(0.1이닝)는 이민석의 부족한 이닝 수를 실점 없이 메웠다. 필승조의 활약도 돋보였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어깨 피로로 이날 휴식조 분류된 상황 속에서도 정철원, 최준용이 뒷문을 잘 틀어막았다. 둘 다 멀티이닝 역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정철원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0홀드를 작성했다. 최준용(1.2이닝 3실점)이 승리를 지켜내진 못했어도 김상수(0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뒤를 송재영(0.2이닝 무실점), 심재민(1.2이닝 무실점)이 탄탄한 허릿심을 뽐냈다.

이러한 활약이 어우러진 덕분에 끝내기 상황도 만들어졌다. 롯데는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정훈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계속된 1사 1루서 최항의 볼넷 출루로 기회를 키웠다. 롯데는 이어진 1사 1·2루서 이호준의 끝내기 2루타로 길고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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