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V10] 설득했고, 자극주고, 뛰게 했다! 전북 부활시킨 포옛 감독의 3가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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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전북 감독(흰색 상의)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정규 33라운드 홈경기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거스 포옛 전북 감독(흰색 상의)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정규 33라운드 홈경기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오른쪽 2번째)과 송민규, 이승우, 지우반 트레이너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홈경기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오른쪽 2번째)과 송민규, 이승우, 지우반 트레이너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홈경기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 현대가 긴 부진을 끊고 4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만 조금 불안했을 뿐 압도적 레이스를 펼친 끝에 K리그 최초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지난 시즌 전북은 K리그2 강등 위기를 겪었다. 위기의 전북이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은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이다.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도 포함됐던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전북 지휘봉을 잡고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전북은 K리그1 감독 2명과 함께 저울질하다 브라이턴과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AEK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그리스대표팀 등을 이끈 포옛 감독을 택했다.

이 때만 해도 전북의 바람은 거창하지 않았다. 6위권 진입, 최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가 가능한 성적을 최대치로 봤다. 사라진 ‘위닝 멘탈리티’를 하루 아침에 되찾기는 어렵다고 봤다. 게다가 전북은 선수단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그 이상을 해냈다.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부터 26라운드 대구FC전까지 리그 22경기(17승 5무) 무패를 기록(역대 K리그 연속무패 공동 3위)하는 등 우승에 실패하면 안 될 상황을 맞았다.

철저한 준비와 관리 덕분이다. 부임에 앞서 전북의 지난 시즌 전 경기 영상을 분석한 포옛 감독은 최대 문제가 체력이라고 봤고, 동계훈련부터 혹독히 조련했다. ‘100분 축구’를 목표로 하루 최소 7~8㎞ 이상 뛰게 했고, 시즌 중엔 평균 6㎞를 유지시켰다. 2시간 안팎의 미니게임 위주였음에도 엄청난 훈련량이다.

그렇게 강철 체력이 완성된 전북은 부상 따위의 이유가 없는 한 사실상 고정된 라인업으로 긴 시즌을 진행했지만 지치지 않고 왕좌에 복귀했다. ‘골든룰’도 빼놓을 수 없다. 포옛 감독이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고안한 포지션별 맞춤형 규칙으로 이를 100% 이해하고 실행해야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전이 명확한 가운데 벤치 자원들의 불만이 나올 만한 상황임에도 선수단 내 잡음이 전혀 없었던 점이다. 소통의 힘이다. 포옛 감독은 일방통행이 없다. 늘 명확한 이유를 설명했고 납득시켰다. 동시에 “누구든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약속을 최대한 지켰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선 휴대폰을 보고 음악을 듣기보단 대화를 주문했다.

자신감을 올리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매사 긍정적 성향의 포옛 감독이 눈을 마주치며 자주 한 말이 “너희들이 최고”라는 표현이다. 라커룸에선 “쟤네? 아무 것도 아니다. K리그에 너희보다 축구를 잘하는 애들을 찾아달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가슴에 열정을 품은 녹색군단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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