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디 폰세(오른쪽)와 라이언 와이스는 올해 전반기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벌써 21승을 합작했다. 리그 최고 외인 원투펀치란 평가를 받고 있는 둘은 한화 마운드 강화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본 농사도, 임시 농사도 모두 풍년이다.
전반기 단독 1위 한화 이글스가 올해 시즌 초 돌풍을 한여름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단연 ‘마운드’에 있다. 한화는 7일까지 올해 84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ERA) 3.39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선발투수 부문에선 34승19패 ERA 3.35를 마크해 이 역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화의 마운드 높이를 드높인 핵심 전력은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란 평가를 받고 있는 코디 폰세(31)와 지난해부터 한화 소속으로 뛰고 있는 라이언 와이스(29)가 나란히 전반기에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한화 코디 폰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새롭게 합류한 폰세는 7일까지 18경기(115.2이닝)에서 11승무패 ERA 1.95 161탈삼진을 기록했다. 폰세는 시속 155㎞가 넘는 빠른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와이스는 지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18경기(108.1이닝)에서 10승3패 ERA 3.07 126탈삼진을 기록했다.
와이스는 시속 155㎞가 넘는 직구와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스위퍼를 구사해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 누르고 있다. 타 팀 1선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펼치며 한화 마운드 안정화에 큰 힘을 보탰다. 두 투수는 전반기에만 무려 21승을 합작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부문에서도 풍년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사구 부상으로 대체 영입된 루이스 리베라토(30)가 ‘복덩이’ 역할을 하고 있다.
5만 달러(약 7000만 원)에 6주 계약을 맺은 리베라토는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뒤 12경기에서 타율 0.420, 2홈런, 10타점, 8득점, 장타율 0.640 등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리베라토의 올해 득점권 타율은 0.667에 달한다.
7월 월간 타율 0.440을 기록하고 있는 리베라토는 2번타자 중견수로 꾸준히 선발출장하며 한화의 약점으로 꼽히던 외야 전력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와이스에 이어 또 한명의 대체 외인 정식 계약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전반기 외인 농사 대풍년에 성공한 한화는 일찌감치 후반기 준비에도 나섰다. 와이스를 7일, 폰세를 5일에 각각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이른 휴식을 줬다. 두 투수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후반기에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화의 1위 수성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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