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개 병원 잇는 ‘생명망’ 가동
응급의료 통합컨트롤센터 구축
육-해-공 입체 이송 체계 수립
중증환자 병원 결정 위원회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역 전역의 59개 응급의료기관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생명망 하나로’ 전략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응급환자의 적기 이송과 치료를 위해 중증 환자 전담구급차(MICU)를 도입하고 육·해·공 입체 이송 체계와 응급의료 통합컨트롤센터를 구축해 지역 경계 없이 가장 적합한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은 광주특별시 출범으로 가능해진 대표적인 의료서비스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이 각각 운영해 온 응급의료 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환자 발생부터 병원 선정, 이송, 치료까지 공동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광주·전남·전북에서 실시한 ‘응급환자 이송 체계 혁신 시범사업’에서는 병원 선정 시간이 평균 27분에서 18분으로 9분 단축됐다.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수용 인원도 하루 평균 35.6명에서 47.8명으로 증가했다. 응급실 미수용 사례 역시 3개월 동안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신속한 응급의료 전달체계의 효과를 입증했다.
광주특별시는 우선 광주와 전남의 59개 응급의료기관을 하나의 병원처럼 연결하는 ‘생명망 하나로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 등 진료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응급환자의 이송부터 최종 치료까지 끊김이 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증 환자가 적정 치료병원을 신속하게 배정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 당직 전문의가 참여하는 ‘이송 병원 결정 위원회’도 상시 운영한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적합한 병원을 결정함으로써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육·해·공 입체 이송 체계도 구축된다. 육상에는 ‘달리는 중환자실’로 불리는 MICU를 새롭게 도입하고, 해상에는 나르미선과 해양경찰 함정을 투입한다. 도서·산간 지역 응급환자는 소방헬기와 닥터헬기를 활용해 신속하게 이송할 예정이다.응급의료 통합컨트롤센터는 응급환자 이송부터 중증 환자 전담 구급차 출동, 원격협진, 병원 간 전원까지 응급의료 전 과정을 총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허탁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역의 모든 병원이 기능적으로 하나의 병원을 이루는 게 필요하다”며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응급의료망으로 운영되면 병원 간 정보 공유와 환자 배정이 빨라져 중증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시장은 “생명망 하나로 전략은 현장의 구급대원과 응급실 의료진, 육·해·공 이송 수단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라며 “통합특별시에 걸맞은 촘촘한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시민 누구나 어디에서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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