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대선 선거 운동 당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을 포함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각성제인 애더럴을 포함해 약 20정의 알약이 든 약상자를 늘 소지했으며 그의 약물 사용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었다고 머스크와 함께 일한 사람 등이 전했다. 매체는 머스크 방광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케타민을 과도하게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케타민은 강력한 마취약이나 우울증 치료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매체는 머스크가 인터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언급한 바 있으며 한 SNS 글에서는 “극도의 행복, 끔찍한 절망,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그는 2024년 3월 인터뷰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처방받았으며 2주에 한 번씩 소량만 복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너무 많은 케타민을 복용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나는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국 등에서 열린 사적인 모임에서 엑스터시와 환각버섯 등도 복용했다고 모임 참석자들이 NYT에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전기톱 퍼포먼스'를 하면서 주목받았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두서없이 말을 더듬으며 발언한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약물 복용 의혹이 제기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외신은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약물 사용 금지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약물 검사를 하고 있으나 머스크는 검사 전에 미리 일정을 안내받았다고 전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