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여파와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장 마감 직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오는 4일부터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응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잠잠해지던 관세 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중 양국이 90일간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언급하며 "중국이 이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차별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4일에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같은 날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최대 관심은 6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고용지표다. 팩트셋에 따르면 5월에는 약 12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월(17만7000개)보다 줄어든 수치다. 고용지표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돌면 시장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예상치를 밑돌 경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5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