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피'로 뒤덮인 팔레스타인의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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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피'로 뒤덮인 팔레스타인의 참상

입력 : 2026.10.02 15:40

가자의 목소리 모사브 아부 토하 외 지음, 이나현 옮김 돌베개 펴냄, 2만6000원

가자의 목소리 모사브 아부 토하 외 지음, 이나현 옮김 돌베개 펴냄, 2만6000원

"가자는 이미 시체가 다 타서 재가 되어 버렸거나, 아니면 몇 주간이나 돌무더기 잔해 속에 시체가 묻혀 있는 곳이다. 죽은 이들의 영혼이 교실 문 아래에, 콘크리트 계단에, 사진관 벽 아래에 갇혀 떠나지 못하는 곳이다." 팔레스타인 출신 시인인 모사브 아부 토하의 문장이다. 2년 동안 사지를 잃은 '어린이 부상자 수'는 1000명을 넘었다. 폭격으로 집을 잃은 이들에게, 굶주리다 못해 신체가 잘려나간 아이들에게 '내일'과 '희망'이란 단어는 과연 의미가 있을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작가, 기자, 학자 23명이 자신의 시선에서 생존과 절망을 이야기한다. 존재가 지워지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의 기록이자, 쓰고 증언하는 일의 가치를 다시 일깨운다.

그들은 비참을 조건 삼아 태어난 게 아니다. 하지만 잘 곳을 잃었고, 먹을 것을 잃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에서는 폭력이 일상이 되고, 일상은 허락되지 않는 기적으로 불린다. "가자는 도시가 아니다. 가자는 도시이면서 도시가 아니다." 폐허의 재와 피로 쓴 책.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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